주도성(Proactive)
회사를 다니고 있다.
2번째 회사다.
첫 번째 회사에서 주도성이 없었다.
즉, 권한이 없었다.
떨어지는 일을 해야만 했다. 의지와 상관없이, 전문 분야가 아니라도 닥치는 대로 했다.
그래서 퇴사했다.
공장의 부속품이 된 나.
나보다 꿈이 작은 대표.
그래서 퇴사했다.
두 번째 회사를 왔다.
처음엔 주도성이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가 계급이 생겼다.
떨어지는 일을 해야만 했다. 의지와 상관없이, 되는 대로 해서 시장에 내놓게 됐다.
(나의 권한이 낮아졌다.)
첫 번째 회사보다 괜찮다. 아주 괜찮다.
그런데 본질적인 것은 같다고 생각이 들어 글로 남긴다.
나에 대한 문제다.
외줄 타고 있는 기분이다.
프레질하다.
구성원 한 명이라도 나가면 타격이 크다.
시장에 조금만 변수가 생겨도 타격이 크다.
하지만, 터져도 어떻게든 수습은 될 것이다.
늘 그랫듯이.
나는 제품의 가치를 키워 제공하는 일을 하고 싶다.
그런데 나에게 권한은 없다.
아니면 없다고 생각해서 없는 것일까?
만든다면 어떻게? 꼭 여기서 해야만 하는 것인가?
내가 소리를 내면, 현재 권한을 가진 이들이 불편해 할 것이다.
서로 얼굴 붉힐 필요가 있을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한다.
수십년 수백년 전부터 고착화된 이 구조를 깨버리는건 혼자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고, 그렇게 사는 삶을 원한다.
그 뿐이다.
떨어지는 일만 기계처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진 않다.
그래서 그렇다.
누군가에겐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이대로 지속해도 괜찮은가?
이 질문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