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차 백수의 아무글
퇴사한지 벌써 8개월이 지났다.
한 살이 더 먹었다. 시간 정말 빠르네.
지금 글을 쓰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글을 안쓴지 오래 되기도 했고, 근황? 정리를 한번 해야하나 싶어서 즉흥적으로 블로그를 열었다.
그래서 어떤걸 써내려가야할지 아직 생각이 없는 상태다.
미래의 내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현재의 상황, 느낌, 생각들을 지금 생각나는대로 써놓으면 어떨까 싶다.
나는 지금 소속이 없다.
평일은 디폴트가 집에 있는 것이고, 카페를 자주 다닌다.
카페 가서는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한다.
사람도 거의 안만나고 비슷한 패턴으로 지낸다.
그리고 수영을 시작한지 5개월이 되었다. 최근 평영을 하면서 어깨 부상이 시작 되었다.
수영은 최근 나의 유일한 동적활동이며 사회적활동이다.
그래서 통증을 시달리면서도 수영을 하곤 있다.
외부 모임 활동이 없다보니까, 수영장에서 살짝살짝 인사 나누고 이야기하는 일들이 일상속 느끼는 간질간질함을 해소해준다.
그렇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도 좋아해서 회사를 다닐땐 그런걸 쉽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퇴사 할 때도 그 부분이 제일 아쉬웠다.
소소하게라도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게 나에겐 특별했다.
물론 아쉽게도 정말 가까워진 사람은 없었지만..
이렇게 또 한번의 시절 인연이 지나가는게 아닐까?
올해 초에 전회사 동료 몇몇 분들과 술자리를 가졌었다.
이미 그분들은 서로 그룹이 된 사이었고, 내가 거기 끼어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을 의도한게 아닌데, 술자리 중에 나로인에 모이게 된 자리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고 한편으로는 살짝의 부담이 느껴졌다.
이미 무리가 지어진 곳에 손님처럼 껴있는게 편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생각해보면 예전과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몇번의 인연들이 지나가면서 무뎌진건지.
이제는 익숙한 상황이라 그냥 바라보며 흘러보내게 된다.
예전이었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껴들며 움직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계속 갈 사람은 그냥 그대로 있어도 간다는 것을.
자주 보지 못하더라도 계속 된다는 것을.
목표가 있다.
그 목표를 향해 몇 년째 시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외부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하던거만 하니까 시간이 너무 잘간다... 최근 몇 년은 순삭..)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젊은 모습일 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목표와 멀어지게 된다는 생각하에 단념한다.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기다.
20대때 그 좋아하던 게임을 끊어내고 외로이 도서관을 향했던 모습이 생각 난다.
얻고자 하는게 있으면 내어주어야 한다.
지금의 고요함이 분명 큰 울림으로 나에게 펼쳐질 것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