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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자전거 출근길에 든 생각
    Thinking 2023. 9. 5. 14:03

    한번씩 자전거로 출근하면 괜찮겠다?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한번 검색도 해봤다. 네이버 지도 기준으로 20분이 걸린다고 나왔다.

     

    오늘 집을 나가기 직전, 오늘이 그날이구나 생각하고 마음을 먹었다.

    어제 지하철역에 자전거를 세워뒀는데, 일단 거기까지 가면서 결정을 고려했고, 결정했다.

    처음엔 순조로웠다. 교차로가 많아 신호를 기다릴때 살짝 답답한 느낌이 들었지만, 괜찮았다.

     

    그러다 큰 교차로에 진입했고, 넘어가려면 엄청 돌아서 가야했다.
    그리고 오르막이 많아서, 혼란스러웠다.

     

    '여기 자전거를 세우고 더 늦기 전 지금이라도 지하철을 타고 가?'

    '아 어쩌지?'

     

    근처를 왔다갔다하며 고민하다보니,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보였다.

    자전거를 끌고 계단으로 가기엔 힘들정도로 깊었고, 자전거 라인도 없어서 안되겠다 싶었는데,
    유레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반대로가서 바로 올라왔다.

    여기서 예상보다 시간은 좀 지체되었지만, 그래도 나이스하게 건너왔다.

     

    그리고 다시 달렸다.

    이제 조금씩 등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무렵,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지하철 라인을 따라 달리는데, 역 이름 값을 제대로 느꼈다.

    평소 별 생각없이 지나치던 길도, 가까이서 보니 새롭게 느껴졌다.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생각해보니, 좀 전 교차로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나의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살면서 그런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만약 오늘 자전거를 세워두고 지하철을 타고 갔다면?

    지금 당장엔 좋겠지만, 분명 미련이 남아있었을 것이다.

    다시 시도를 하게 되고, 그럼 또 똑같은 길을 가야하고, 같은 구간에서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처음 목표를 잃지 않고, 오늘 그런 선택을 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무언갈 도전하려고 할때의 마음과

    도전하는 도중 만나게 되는 장벽.

    포기 않고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어떻게든 해나간다면, 분명 자랑스러운 인생이 될 거라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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