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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다 경험이라 생각해요'Thinking 2021. 7. 23. 10:38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이므로
혹시라도 누군가가 본다면
'맞다', '틀렸다'와 같은 잣대보다.
'같다', '비슷하다', '다르다'와 같은 기준으로
가볍게 읽길 권한다.
'그것도 다 경험이라 생각해요'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뭐든 하면 배우는게 있고 당시엔 스트레스더라도 지나고다면 다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되게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여겼다.
특히 신입(사회초년생)이 이런 생각으로 업에 임하면 좋게 보는 경우가 흔하다.
일이라는 멍석을 깔고 산지 어언 7년쯤 되었다.(시간 참 빠르네.)
이쯤되서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니,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또 한번 느낀다.
그런데 이젠 이전과는 다른 무게감이 느껴진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 생각해본다면,
7년간 난 많은 경험을 했다면 할 수 있다.
무엇이든 했을꺼고 7년이라는 절대적인 시간이 흘렀으니까?
그말은 또 나이가 많을수록 경험이 더 많다는 말이다.
맞다.
그런데, 어차피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데,
그럴꺼면 나에게 더 의미있는 경험을 많이 하는게 좋지 않을까?
자기 주도적이지 않은 경험과 따라오는 스트레스.
같은 걸 하더라도 그것을 행하는 방식에 따라 나에게 어떠한 경험으로 남을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고민을 털었을때, '그것도 다 경험이지 않겠냐'라는 말은
위로의 말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정말 무책임한 말일지도 모른다. (반성모드)
'트라우마'는 흔히 접하는 단어다.
트라우마는 한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을 극복하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애초에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는 경험을 했다면?
여기서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같은 논리는 좋아하지 않는다.
힘들고 잘 안되고, 부정적인 경험보다
긍정적이고, 크고 작은 성공을 한 경험들이 많은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니깐.
예시)
회사 대표가 PT발표를 갑자기 누군가에게 시켰다.
발표를 해야할 사람은 이미 하던일이 있었고,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리고 발표를 하는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큰 사람이다.
당일이 되었다.
발표는 오후이고, 오전에 리허설을 한다.
회의실에서 발표자를 리허설시키고 대표와 다른 직원들이 참여한다.
PPT는 대표가 만든것이고,
발표자는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대표에게 지적을 계속 당한다.
첫 인사부터 페이지마다 전달해야 할 핵심내용과 추가하거나 뺴야하는 단어들로
몇 시간을 그렇게 반복하고, 발표자는 발표를 하러 간다.
뭔가 자신감을 잃고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평소에 누군가 모르는걸 물으면 술술 자연스럽게 말을 잘하는 사람인데,
발표할때 지적당한걸 놓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듯, 어색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니
짠했다.
이 사람을 보고 누군가가 '그래도 그것도 다 경험이라 생각해요'라고 한다면.
'맞다 틀린말은 아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것보단 낫다.
'하지만 그 경험을 좀 더 나은 형태로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해주고 싶다.
선배라는 사람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그냥 무작정 주입, 채찍질 하는게 아닌,
시작도 하기전에 기죽이지 않는,
자신감을 갖고 본인 주도하에 할 수 있도록.
같은 시간을 더 의미있게 채울 수 있도록.
만약 나라면,
중요한 발표라면 직접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발표 주제를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사람에게 시키고
발표 목표와 목적 방향을 설명해준다.
시간이 없다면 PPT를 만들어주되, 발표자에 맞게 고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모든건 발표자에게 (위임한 상황이니) 맡긴다.
(혹시라도 발표자가 도움을 원할시 서포트해준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절대 비교하거나 지적하지 않는다.
발표가 끝난 후 피드백을 해준다.
사람은 누구나 다 경험을 하고 산다.
그렇다. 살아 있음이 경험이다.
무엇을 어떻게 채울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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